고진영(28·솔레어)이 연장 승부 끝에 시즌 2승, 통산 15승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3위인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CC(파72·6536야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호주동포 이민지(27·하나금융그룹)와 공동 선두로 72홀을 마쳤다. 그리고 18번홀(파4)에서 가진 연장 1차전에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이민지를 제치고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6억원)를 획득했다.
고진영은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로부터 2개월만에 거둔 시즌 2승째는 자신이 2019년과 2021년에 이미 두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파운더스컵이어서 기쁨은 더욱 컸다.
올 시즌 첫 2승자가 된 고진영은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6억400만원)를 보태 시즌 상금 순위 2위(970,692달러)로 올라섰다.
선두 이민지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 전반 이민지가 주춤한 사이 추격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은 결과적으로 4타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셈이다.
이민지는 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전반을 1타 잃은 채 마쳤다. 이민지보다 두 조 앞에서 경기한 고진영은 3∼4번 연속 버디와 7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고진영이 12번 홀(파5)에서 버디로 한 발 앞서 나가자 이민지는 11번 홀(파4)로 동타를 이룬 뒤 이어진 12번 홀 버디로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기세가 오른 이민지는 15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이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민지의 기세는 거기까지였다. 고진영이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파세이브로 위기를 모면한 사이 이민지가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1타 차이가 됐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4). 고진영은 어려운 내리막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민지의 마지막 홀 칩인 버디샷이 홀을 살짝 벗어 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고진영은 경기를 마친 “지난 사흘간 피곤해 우승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런데 어제 임성재 선수가 한국에서 5타 차를 뒤집고 우승하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이 이날 한 타를 잃어 4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 최혜진(24·롯데)은 공동 13위(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