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최순실 병원비 모금에 ‘9원 입금’…뿔난 정유라 “고소”

입력 2023-05-15 06:01 수정 2023-05-15 09:44
국정농단 주범 최서원씨 딸 정유라씨. 뉴시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연(개명 전 정유라)씨가 자신의 후원금 모금 통장에 ‘9원’을 반복해 입금하며 알 수 없는 메시지를 보내는 입금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정씨는 13일 페이스북에 후원금 통장 입금 내역을 공개하며 “하루에 이런 거 열 몇 개씩 몇 번이나 보낸다”며 “한 번만 더 보내면 정보통신망법상 불안감 조성으로 민형사상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신이 이상한 분 같아서 봐드렸는데 당신 때문에 이젠 무섭다”며 “21세기에 봉황이란 말을 쓰는 사람 살면서 처음 본다”고 했다.

정씨가 공개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경적필패’(적을 얕보면 반드시 패한다는 뜻) ‘봉황의이름으로’ ‘당신들을처단해’ ‘드리지요’ ‘박대통령께서하’ ‘신일입니까’ ‘이제저는죽을수’ ‘없겠습니다’ 등의 입금자명으로 9원이 연속해서 입금됐다.

정유라씨 통장 거래내역. 정씨 페이스북 캡처

앞서 정씨는 지난 3월 어머니 최씨의 병원비를 모금하기 위해 자신의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그는 “엄마가 어깨 수술 부위 염증으로 재수술을 한다”며 “어마어마한 병원비 때문에 현실적인 걱정을 해야 하는 스스로가 혐오스럽다. 살려달라. 도와 주시면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당시 정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이게 사는 건지 뭔지. 오늘따라 북 콘서트나 쫓아다니는 누가 더 부럽다”며 “나는 죽지 못해 강제로 살고 있는데 너무 속상하고 지친다”고 한탄했다.

정씨는 지난 3월에도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들을 공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혼 이후 혼자 자녀 세 명을 양육하고 있는 그에게 일부 네티즌은 “개XX 그만 퍼질러 낳아라” “XX(피임기구) 끼고 XX해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정씨는 당시 페이스북에 “고소를 해도 해도 고소할 게 또 생긴다. 댓글 잘 봤다. 진짜 이 사람들은 봐줄 가치도, 이유도 없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