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가 애용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빠르고 간편한 배송 시스템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빠른 배송 서비스는 10~20대 소비자에게 익숙하고 당연시되는 일이다. 업계는 배송 속도뿐 아니라 처리 기간이 오래 걸렸던 반품, 환불 절차도 빠르게 가능하도록 바꾸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배송·교환·환불 속도를 개선한 ‘플러스 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평일 오후 10시 전까지 결제하면 영업일 기준으로 다음날 상품 도착을 보장한다. 이 서비스는 무신사 스토어 내에서 플러스 배송 배지가 붙은 상품에 한해 적용된다. 배송이 지연되면 하루에 1000원씩 최대 2000원을 적립금으로 보상해 준다.
교환·환불의 편의성도 높였다. 기존에는 고객이 교환을 요청하면 구매했던 상품에 대해 이상이 없는지 물류센터에서 검수를 거친 뒤 새 제품을 발송했지만 앞으로는 교환 신청과 동시에 새 상품을 보낸다. 1주일 이상 걸리던 환불도 택배 기사가 반품 제품을 픽업하자마자 이뤄지도록 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샥출발’), 브랜디(‘하루배송’), 지그재그(‘직진배송’)도 저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지만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이블리가 지난 2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샥출발’ 사용자 연령대는 10대(19.9%), 20대(32%)로 전체의 5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속한 배송 서비스는 매출 신장으로 이어진다. 빠른 배송 상품일수록 일반 배송 상품 대비 구매가 빠르게 일어나며 이 과정에서 상품평이 쌓여 또 다른 구매를 이끌기 때문이다.
브랜디는 2020년 ‘하루배송’ 출시 이후 2년간 연평균 거래액이 100% 이상 신장했다. 에이블리의 지난 2월 ‘샥출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0% 상승했다. 지그재그의 ‘직진배송’도 올해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대인 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패션 플랫폼에서 빠른 배송은 필수며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 다양화는 당연한 결과”라며 “고객은 상품을 빨리 받을 수 있고 쇼핑몰이나 브랜드는 상품에 대한 반응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조정한 기자 j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