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참여연대, 요직 번호표 끊기자 다시 심판인척” 연일 신경전

입력 2023-05-12 13:42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말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60회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정치검사’라고 비판한 참여연대와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 장관은 12일 추가 입장문을 통해 “정치검사라는 말은 ‘일신의 영달을 위해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잘 보이기 위해 수사하는 검사’를 말하는 것일 텐데 제가 20여년간 한 수사 중 단 하나라도 그런 것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사로 일하는 동안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력, 경제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불법을 단죄하기 위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5년 내내 정권요직에 들어갈 번호표 뽑고 순서를 기다리다 정권이 바뀌어 번호표가 끊기자마자 다시 심판인척 하는 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참여연대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입장문에서도 “지난 정권에서 참여연대가 순번 정해 번호표 뽑듯 권력요직을 차지했었다” “한쪽 팀 ‘주전 선수’로 뛰다가 갑자기 ‘심판’인 척한다고 국민들께서 속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참여연대와 한 장관이 벌인 설전의 발단은 윤석열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참여연대가 발표한 투표결과였다. 참여연대는 ‘교체돼야 할 고위공직자 8인’을 발표했는데, 한 장관은 1순위 교체 대상으로 지목됐다. 그러자 한 장관은 “왜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가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하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참여연대도 “왜 검찰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치검사가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 하는 척하는지 모르겠다”고 반격하면서 연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