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불교계의 반발과 환경훼손 논란이 제기된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홍 시장은 최근 자신의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 꿈’ 청문홍답 코너에서 “팔공산이 국립공원이 되면 케이블카 설치나 터널을 뚫는 정책이 어려워지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케이블카는 은해사 스님들이 반대해서 안 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대구시는 그동안 지역 대표 명소인 팔공산과 비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 수단을 제공하고 관광 인프라를 조성해 지역 관광과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홍 시장 임기 만료 전인 2027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갓바위 집단시설지구와 해발 852.9m인 관봉 서편,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낙타봉, 비슬산 자연휴양림∼대견봉 등 3개 구간 1.25㎞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조계종 등 불교계는 설치 지역 상당수가 사찰 소유라는 점과 불교 성지 훼손 등을 반대로 지난해 8월 ‘팔공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지난해 12월 ‘팔공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결의문’까지 채택했다.
케이블카 설치는 어렵더라도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은 유력하다. 대구시는 지난 2일 서울에서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응원대회 및 토론회’와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등 9개 기관과 국립공원 승격 후 체계적인 공원 관리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대구시는 국립공원 지정 시 탐방객이 연간 350만에서 458만 명으로 늘어나는 등 관광산업에 기여하고 관리 주체도 국립공원공단으로 통일돼 보다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은 국립공원 승격 시 국내 국립공원 중 23번째다. 영남권 광역시 중에는 처음으로 승격은 이르면 다음 달 5일로 예상된다.
대구=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