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는 11일 도청에서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대표를 만나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설계와 경남도의 강점인 제조 분야에 대한 양 기관 간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전력기술’은 1975년 설립 후 현재 경북 김천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원자력, 화력발전소 설계 등 에너지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엔지니어링 공기업이다.
지난 1987년 한빛 3, 4호기를 통해 원전 종합설계 기술을 자립화한 것은 물론 이후 한울3, 4호기의 종합설계를 완성하며 한국표준형원자력발전 모델인 OPR1000을 개발했다.
이어 안전성과 경제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3세대 원전 모델인 APR1400도 만들었으며 현재 60㎿급 해상 부유식 소형모듈원자로 모델인 BANDI-60S의 2030년 설계 인허가를 목표로 기술개발 중이다.
박 지사는 “경남은 국내 유일의 원자력발전 주기기를 생산하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원전 협력업체가 집중된 원전 제조 분야의 중심지며 신한울 3, 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 등 원전 생태계가 활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ek.
특히 “지난 3월 경남이 방위‧원자력 융합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확정 됐다”며 경남의 우수한 원전산업 생태계를 설명하고 “경남의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사의 소형모듈원전(SMR)을 수주받아 이미 제작에 착수 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중공업은 덴마크의 시보그사와 용융염원자로(MSR)를 적용한 부유식 발전설비 제품 개발 및 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차세대 원전산업(SMR, MSR등)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력기술과의 차세대 원전산업에 대해 설계·제조 관련 기술교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경남도가 준비하는 SMR등 차세대 원전 제작에 필요한 혁신제조기술 개발과제(2028년까지 4000억원)가 정부 예타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과 협의하고 있는 차세대 원전분야(SMR, MSR) 글로벌 제조거점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한국전력기술도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세계 유일하게 원전 개념설계부터 시방 설계를 포함한 상세설계가 가능한 한국전력기술의 설계기술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경남의 강점인 제조 관련 기술이 융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와 부유식 원자로 등 설계는 한국전력기술, 시보그 등에서 하더라도 제작은 경남에서 해야한다”며 “한국전력기술도 경남도와 적극 협력을 희망하고 경남도가 요청한 사항에 대해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과 원전산업 정상화’를 도정 핵심과제로 채택해 침체됐던 원전산업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원전기업 신속 지원센터 개소 후 원전기업의 애로사항을 관련 기관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10월에는 경남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중점산업에 원자력 분야가 추가 지정돼 경남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 구축(사업비 160억원)에 필요한 국비 2억4000만원을 확보해 추진 중이다.
올해는 원전산업 활성화를 위해 원전기업 신속지원센터 운영과 원전기업 수요 맞춤형 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 500억원 규모의 경남 원자력산업 육성 금융지원 자금을 신설해 경영이 어려운 원전기업을 지원해 나가고 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