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위조 영어교제 홍콩판으로 속여 판 밀수업자 적발

입력 2023-05-11 13:12
중국서 위조돼 국내로 반입된 유명 어린이 영어교제. 마산세관 제공

중국에서 위조한 유명 어린이 영어교재를 홍콩판이라고 속여 국내에 유통한 30대 밀수업자가 관세 당국에 적발됐다.

관세청 마산세관은 유명 어린이 영어교재 위조품을 밀수해 국내에 유통한 A(31)씨를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영국 유명 대학 출판부에서 출간하는 유·초등 영어서적 위조품을 홍콩에서 정식 판매하는 제품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다.

A씨가 밀수한 위조품과 정품은 교재 내용이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위조품의 표지에는 정품에 없는 숫자 표기와 세트를 구성하는 각각의 책마다 정품과 다른 글꼴이 사용됐다는 점 등이 차이를 보였다.

A씨는 이 위조 교재 1세트 360여권을 정품 가격 267만원보다 약 90% 저렴한 30만~37만원에 205만여권(정품 기준 167억원 상당)을 7000명에서 8000여명에게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비공개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가짜 영어교재를 홍보하고 구매자를 모집했으며 정식 수입신고 없이 관세 등을 면세 통관하는 ‘목록통관’ 방법으로 구매자에게 직접 배송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 관계자는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물품이 불법 수입·유통되지 않도록 단속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며 “생활안전 위해물품 등이 불법 수입·보관·판매되는 사실을 발견하면 관세청 밀수신고센터로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