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명 여성 모델이 키 크는 수술로 알려진 사지 연장술을 2차례 받았다고 밝히고, 수술 전후 사진을 본인의 SNS에 게재했다. 최근 사지 연장술은 키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으나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뉴욕포스트는 10일(현지시간) 모델 테레지아 피셔(31)가 최근 리얼리티쇼 ‘셀러브리티 빅 브러더’ 독일판에 출연해 사지 연장술을 받았다고 고백한 일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셔는 수술비로만 12만4000달러(1억6400만원)를 썼고, 물리치료비와 약값 등을 포함해 16만 달러(2억1200만원)를 썼다.
피셔는 수술로 다리가 14㎝ 길어졌고, 키는 169㎝에서 183㎝로 늘었다. 피셔는 “수술 후 긴 다리로 유명해졌다”며 “더 많은 모델 제안을 받았다. 새로운 남자친구도 생겼고, 팔로어도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피셔는 틱톡에서 20만2000명, 인스타그램에서 14만6000명의 팔로어를 보유 중이다.
사지 연장술은 뼈의 길이를 늘이는 수술로 원래 선·후천적으로 팔·다리 기형이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이다. 최근에는 미용 목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술 방법은 종아리나 허벅지 뼈를 미세하게 자른 뒤 특수한 금속 막대를 삽입하고, 막대를 하루에 수 ㎜씩 늘려가며 키를 연장하는 방식이다. 이후 원하는 길이만큼 막대가 늘어나면 빈 곳에 뼈가 다시 차기를 기다린다. 이 과정에서 통증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이 끝나도 재활에 몇 개월이 걸리며, 자연스럽게 걷기까지는 1년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는 고정장치를 제거하는 수술도 받아야 하는데 뼈를 건드리는 수술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지 않다. 합병증은 대부분 늘어나는 뼈 길이만큼 연부 조직이 늘어나지 못해 생긴다. 연부 조직은 신경, 근육, 혈관 관절 등을 말하는데 해당 조직이 제대로 늘어나지 않으면 신경마비, 근육 수축, 혈관 폐쇄, 관절 운동 제한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최악의 경우 아예 걷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중국은 사지 연장술을 받은 후 부작용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2005년에만 10만명 이상 보고되자, 2006년부터 미용 목적의 키 크는 수술을 금지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