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대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혹 제기 초기에 “‘한동훈 검찰’의 작품”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메커니즘을 모르고 한 말”이라고 일축했다.
김웅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코인 논란과 관련해 장문의 분석 글을 올려 “김 의원은 FIU의 메커니즘을 전혀 모르고 ‘한동훈 작품’이라고 일단 질러본 것”이라며 “김 의원 주장처럼 ‘한동훈 작품’이라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동시스템이나 업비트를 조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은 한 장관과 검찰의 공작이라고 몰고 가고 싶었으나 이 사건은 FIU가 ‘이상거래’로 판단해 검찰에 통보한 것”이라며 “‘한동훈 끌어들이기’는 FIU가 수사의뢰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은 “2022년 2~3월쯤 업비트 거래소는 김 의원의 거래를 수상하게 보고 FIU에 보고했다. 거래소가 FIU에 보고해도 그 사건이 모두 검찰에 통보되는 것은 아니다”며 “FIU가 검찰에 통보하는 사건은 전체 의심거래 중 약 0.18%, 즉 1000건의 의심거래 중 2건 정도만 통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FIU는 의심거래를 포착할 때 직업이나 신분을 알 수 없다”면서 “일단 전산상으로 특정 흐름을 자동으로 분류하면 그것을 심사분석관이 기초조사를 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다른 자료들과 연관 조사를 통해 상세 검토를 하고 그때도 이상하다고 판단해야 검찰에 통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웅 의원은 또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 가능성이 농후한 김 의원 소유 추정의 코인지갑이 발견됐기 때문에 ‘남국 수호’하던 민주당이 ‘남국 손절’로 돌아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순전히 통상적인 투자였다는 김 의원의 변명을 믿기 어려운 것은 김 의원이 자신의 투자 대성공을 숨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김 의원은 투자의 천재이자 투자의 황제, 투자의 신”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김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가 2016년 2월 이더리움에 8000만원을 투자한 것이 시작이라고 했다. 이때는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을 거래하기 전”이라며 “거래되지도 않은 이더리움을 알아보고 거기에 투자하고, 위믹스의 거래소 상장을 예측해서 자신의 자산 거의 전부를 ‘몰빵’해 엄청난 고수익을 올린 김 의원에 비할 수 있는 투자자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단순히 거지 코스프레하려고 자신의 천재성을 감춘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우리나라의 연금개혁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그냥 김 의원에게 1000억원을 맡겨 운용하면 만사가 해결될 것이다. 김 의원의 변명대로라면 그렇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