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최고위원들 잇단 설화…대표로서 송구하다”

입력 2023-05-11 09:5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징계받은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일부 최고위원들의 잇단 설화로 당원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당대표로서 무척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1일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개시를 결정한 이후 지난 4일과 8일 정례 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일정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두 최고위원의 돌발 발언을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정치인의 말은 천금 같아야 한다”며 “당 지도부 일원은 언행에 있어 더욱더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도덕 불감증이라 해서 우리 당도 그럴 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엄격한 도덕 기준을 지켜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국민 눈높이에서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반대하고 ‘전광훈 목사의 우파 통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윤리위 징계 결정을 몇 시간 앞두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태 의원에 대해서는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태 의원은 “제주 4·3사건은 북한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는 발언과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녹취 유출 파문’ 등 3가지 사유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