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행선지가 축구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이 만료되는 메시는 1987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스페인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직 어떤 구단과 계약한 바 없다”며 “많은 루머가 나돌기 마련이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AFP통신은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메시가 사우디 리그에 진출한다”며 큰 규모의 계약이 이미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PSG 관계자가 “만약 우리가 메시와 재계약할 것이었다면 진작 했을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해당 구단이 사우디의 명문 알힐랄이 될 것이라는 후속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메시의 에이전트인 부친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 결정할 것”이라며 “서명, 합의, 구두 계약도 없었다. 메시를 향한 가짜뉴스만 판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시는 200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프로로 데뷔해 17시즌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2021-2022시즌을 앞두고 PSG로 전격 이적했다.
PSG에서 첫 시즌 전반기 리그 1골 4도움으로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메시는 메시였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어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했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2022-2023시즌에는 10일 현재 15골 15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시의 예상 행선지는 바르셀로나 복귀, 미국프로축구(MLS) 인터마이애미, 사우디 알힐랄 이적 등이다. 친정팀 바르셀로나가 메시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고 메시 역시 고별기자회견 당시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인 인터마이애미는 미국 축구 부흥을 위해 세계 최고 선수인 메시를 눈독 들이고 있다. 사우디는 ‘오일머니’로 메시를 유혹한다.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나스르에 있어 사우디행이 이뤄지면 중동판 ‘메호 대전’이 펼쳐질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