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5) 할머니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인 1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할머니는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만난 점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 할머니에게 “일본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 내고 할머니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것을 다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대통령이 됐는데도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와만 약속한 게 아니라 (공약으로) 국민과도 약속했다”며 “윤 대통령은 단단히 들으라. 윤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고 지금도 믿고 있다. 약속한 모든 것을 빨리 이행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해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위원장이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들은 “(한·일)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윤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면죄부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힘들고 슬픔 경험을 하게 된 데 대해 개인적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기시다 총리 발언을 놓고 “기만적인 말장난”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