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尹, 위안부 문제 해결 약속 빨리 이행해라”

입력 2023-05-10 14:3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0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가해 특별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5) 할머니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인 1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할머니는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만난 점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 할머니에게 “일본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 내고 할머니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것을 다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대통령이 됐는데도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와만 약속한 게 아니라 (공약으로) 국민과도 약속했다”며 “윤 대통령은 단단히 들으라. 윤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고 지금도 믿고 있다. 약속한 모든 것을 빨리 이행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해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위원장이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들은 “(한·일)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윤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면죄부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힘들고 슬픔 경험을 하게 된 데 대해 개인적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기시다 총리 발언을 놓고 “기만적인 말장난”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