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 갭투자’로 주택 십여 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가 없는 것처럼 꾸며 대부업체들에 9억7000만원을 빌린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A씨(26)를 비롯한 대출 브로커 2명과 B씨(32) 등 임대명의자 4명을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사기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2명은 지난해 전세보증금이 매매가격에 육박하는 깡통전세 주택 매입자를 모집했다. 깡통 전세는 전세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집을 뜻한다.
이후 그렇게 모집된 B씨 등 4명의 명의로 6월부터 12월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깡통전세 주택 12채를 샀다.
이들은 이후 전입세대열람원을 위조해 해당 주택에 세입자가 없는 것처럼 꾸며 대부업체 9곳으로부터 총 9억7000만원을 빌렸다.
대출금은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무갭(무자본 갭) 투자자 모집·임차인 전출·대출 상담 등 역할을 분담하고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토대로 범죄단체조직죄 적용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