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이달 말까지 광주 도심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시민과 대학생, 국내외 민주주의와 인권 운동가들이 대거 참여해 식전행사와 본행사 등으로 주요 행사를 이어간다.
지난 3월 16일 62개 참가단체로 출범한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는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를 주제로 한 대부분의 기념행사가 광주 곳곳에서 5월말까지 진행된다고 10일 밝혔다.
기념행사는 추모사업과 계승사업, 기념식, 청소년 5·18, 대동주먹밥, 시민참여, 전국·동네 5·18, 역사배움, 기획·협력사업, 해외 5·18 분야로 세분화됐다.
행사위는 5·18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헌법 전문(前文) 수록, 역사 왜곡에 대한 적극 대응 과제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과 5·18정신 계승을 통해 미래 세대와 함께 현재 위기를 극복하자는 기조를 담았다고 밝혔다.
대표적 기념행사로 자리매김한 전야제는 17일 금남로 일대에서 5부로 나눠 성대하게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어 예년처럼 수만명의 시민과 대학생 등이 거리를 가득 메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야제는 오월시민난장, 민주평화대행진, 5·18 정신계승 풍물굿 등 식전행사로 막을 올린 뒤 3시간 동안 의향·예향·미향의 도시 광주와 국내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5·18의 역사적 의미를 춤과 무용, 연극, 뮤지컬, 퓨전 공연으로 선보인다.
민주 평화 인권의 도시 광주의 역사를 통한 자긍심과 5월 정신을 통한 정의실현을 표현하는 5·18 총체극 ‘끝까지 우리들은 정의파다!’로 절정을 이룬다.
민주평화대행진은 시민과 시민사회단체, 아시아공동체 각국 대표단, 고려인마을 동포, 북한 이탈주민 등 3000여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금남로 끝자락 수창초교 앞에서 집결한 풍물놀이패는 흥겨운 장단과 함께 전일빌딩245 앞 전야제 특설무대까지 행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1980년 5월 당시의 민주화를 외치며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뭉친 대동정신을 재현하게 된다.
이어 18일 오전 10시에는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여야 정치권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국가기념식이 엄숙하게 거행된다. 5·18민주유공자와 유족, 각계 대표 등의 헌화·분향, 경과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이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5·18의 아픔을 예술적으로 승화하는 문예행사도 곁들여진다. 우선 12일 오라토리오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무대에 오른다.
16일부터 21일까지는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K-뮤지컬 ‘광주’ 순회공연이 열리고 30일에는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특별음악회가 뒤를 잇는다. 5·18민주광장에서는 오월의 노래 상설음악회가 5월 중 18일 동안 펼쳐진다.
광주시는 5·18 당시 주요 사건을 상징화한 가로 6m, 세로 3m 크기의 대형 전경화 7점을 시청 1층 시민홀에 전시해 추모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학술행사 ‘광주민주포럼’에는 1980년 당시 고교생으로 민주화운동 현장을 생생히 지켜본 강기정 시장이 발제자로 직접 참여한다.
광주시는 5·18가상체험관 운영과 5·18사적지 탐방에 필요한 5·18 스마트투어 앱 개발을 통해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춘 5·18 전국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위 관계자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5·18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오늘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광주시민과 국민들이 오월정신을 함께 나누고, 미래세대와 함께 하여 오월정신을 계승하는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