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건조장 열탕에 빠진 외국인 9일 만에 사망

입력 2023-05-10 10:34

경남 양산시 한 공장에서 작업 도중 열탕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남성 A씨가 9일만에 숨졌다.

양산경찰서는 양산시 쇠 파이프 건조장 내 열탕에 빠져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우즈베키스탄인 A씨가 사고 9일만에 사망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1시20분쯤 공장에서 쇠 파이프를 건조하기 위해 열탕 온도조절 패널을 조작하다 온도 67도의 가로 1.5m, 세로 7m, 깊이 1.5m의 열탕에 빠졌다.

사고 당시 열탕 근처에서 지게차 작업을 하던 직원이 사고를 목격하고 A씨를 열탕에서 건져냈다.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치료를 받다 9일 오전 9시30분쯤 사망했다고 업체 대표가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작업 중 발을 헛디디면서 열탕에 빠진 것으로 보고 열탕 주변에 안전바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을 근거로 업체 대표 등을 불러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 업체는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의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