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전우원에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나서지마”

입력 2023-05-10 10:34 수정 2023-05-10 11:25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어린 시절 이순자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집안과 관련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손자 전우원씨에 대해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라고 질책했다.

9일 MBC 프로그램 ‘PD수첩’에서 전씨는 이 여사에게 “할머니, 미국에서 보러 오라고 하셔서 뵈러 왔어요. 많이 바쁘시죠? 사랑해요”라고 문자를 보냈고, 이 여사는 해당 문자에 이같이 답장을 보냈다.

9일 MBC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 화면.

이 여사는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인 듯하니 한번 물어보렴”이라며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거리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라고 꾸짖었다.

이 여사는 PD수첩 제작진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겨우 열한 살. 그 아이가 폭로하는 내용은 모두 그 어미가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용 일가는 일본에서 돌아온 후 분가해서 살고 있었고 일요일을 가족의 날로 정해 모여서 운동하거나 놀이공원에 가거나 오락실에 가는 등의 일정을 보냈기 때문에 손님을 일요일에 집으로 부르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원이는 아무리 허튼소리를 해도 내 피붙이라 끙끙 앓으면서도 참고 있지만, 우원이 친모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위자료로 받고 2007년에 이혼한 사람이 무슨 목적을 갖고 병든 아들을 사지로 몰고 가는지”라고 전씨의 친모를 비난했다.

전씨는 ‘할머니를 만나면 무슨 얘기하고 싶으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잘 지내셨냐고. 비자금 관련해서 하실 말씀 있으시냐고. 제가 거짓말하는 거 같은지 아니면 진짜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