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남국 코인, 나도 상대적박탈감…의혹 풀어야”

입력 2023-05-10 08:05 수정 2023-05-10 10:08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왼쪽 사진)과 김남국 의원.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과 관련해 “순간 나도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질 정도였다”면서 책임 있는 의혹 규명을 강조했다.

고 의원은 9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많은 국민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집값 폭등 시 다주택자 의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짚었다.

고 의원은 코인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인 이날 김 의원이 사과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좀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회의원 신분으로 코인을 사고파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자괴감을 느끼는 상황이므로 초기에 사과부터 하는 태도를 보였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고 의원은 “사실 ‘돈을 얼마만큼 벌었느냐’보다 김 의원의 해명이 팩트인지에 더 초점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해명하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숨기려 하는 것으로 비치는 순간 그 신뢰성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코인 사건 해명에 진실성이 있는지, 거짓 없이 명명백백하게 의혹이 해소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그냥 사과하고 넘어갈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시작됐는데, 코인에 대해 잘 아는 이가 들여다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조사기구에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이 코인 의혹 초기에 “한동훈 검찰의 저열한 술수”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 판단은 국민에게 맡겼어야 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고 의원은 “검찰이 정치검찰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건 국민도 안다. 그런데 그 해석의 영역을 국민에게 맡기지 않고 내가 말하는 순간 그건 내가 그쪽으로 의도하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며 “국민이 판단할 여지는 남겼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 의원의 코인 논란 중 어떤 문제가 총선에 더 영향을 더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고 의원은 “둘 다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어떠한 대응책을 쓰느냐에 따라서 국민 판단은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잘못과 실수는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국민은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지금 굉장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리고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는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 아울러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건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에도 충실하게 근거자료 일체를 제출했다.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