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참변’ 아내마저 숨진 채 발견… 차량 블박 보니

입력 2023-05-10 04:21 수정 2023-05-10 10:04
경북 소방과 경찰이 9일 경북 봉화군 소천면의 낙동강 지류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봉화군 하천변에서 캠핑을 하다 남편과 함께 실종됐던 30대 여성 A씨가 수색 3일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2분쯤 남편 30대 B씨가 발견된 지점에서 1㎞가량 떨어진 하류에서 A씨가 발견됐다.

앞서 B씨는 지난 7일 봉화군 소천면 한 철교 밑 하천 바위에서 사망한 상태로 시민에게 목격된 바 있다.

경찰은 두 사람 모두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7일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서 캠핑하던 부부가 실종돼 소방대원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봉화소방서 제공

경찰은 지난 5일 부부가 함께 하천변에 차량을 세우고 텐트를 설치한 점 등을 확인했다.

강물이 불어나자 부부가 차량을 타고 철수하던 중 급류에 휩쓸린 사실도 블랙박스 등을 통해 파악됐다. 인양된 차량의 기어는 주행 상태인 드라이브(D) 위치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

연휴 기간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봉화군에는 150㎜의 비가 내렸다. 특히 5일 저녁 인근 낙동강 수위는 2.7m였는데 5시간 만에 3.8m까지 1m 이상 급격히 상승했다.

경찰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