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논란’ 김남국 나흘 만에 사과 “심려 끼쳐 죄송”

입력 2023-05-09 14:30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암호화폐(가상화폐·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대해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9일 오후 1시24분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지난 5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암호화폐 보유 논란이 불거진 뒤 자신을 향한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을 반박해왔지만, 결국 나흘 만에 사과했다.

김 의원은 “국민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며 “어제(8일) 입장문을 통해 자세히 소명했지만,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2021년 1월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한 대금 9억8574만원을 가상자산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2016년 2월쯤 지인의 추천으로 8000만원 정도를 이더리움에 투자했다”며 “변호사로 일할 때였기 때문에 직업으로, 제 돈으로 ‘내돈내투’(내 돈으로 내가 투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위믹스 투자에 대해서는 “상장사, 아주 대형 회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이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저는 판단했다”며 “고점은 3만원이었다. 이미 한참 폭락한 시점에 매도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에 암호화폐 일부를 매도해 투자 원금을 회수했고, 경기도 안산 아파트(6억원), 서울 여의도 오피스텔(2억원) 등의 전세보증금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과문 격으로 올린 글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며 “당에도 충실하게 근거자료 일체를 모두 제출했다. 당분간 당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추가로 요구받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