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의 날 행사가 3년 만에 야외 가족축제로 펼쳐진다.
광주시는 “제58회 시민의 날 행사가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중외공원 일대에서 ‘5월, 가족이 웃는다’를 주제로 열린다”고 9일 밝혔다. 체험하고 공감하고 즐기는 대규모 시민의 날 축제가 야외에서 열리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이다.
5월 21일은 1980년 5월 당시 광주 시민의 항거에 계엄군이 퇴각한 날이다. 광주시는 애초 11월 1일이었던 시민의 날을 시민들의 여론수렴을 거쳐 2010년 부터 5월 21일로 바꿔 기념식 등을 치르고 있다.
올해 광주시민의 날은 제14회 광주비엔날레와 연대한다. 비엔날레 전시장은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입장료도 시민의 날 당일 50% 할인한다. 비엔날레 파빌리온 완주자 중 선착순으로 50명에게 3만원 상당의 상생카드를 지급할 계획이다.
‘광주시민의 날’ 당일은 공식행사와 전시행사, 축제마당, 연계행사로 나눠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식전행사인 베트남 응에안성 공연단 초청공연에 이어 ‘150만 가족이 웃는다’라는 주제의 기념식을 갖는다. 이 행사는 기념영상, 광주시민대상 시상, 강기정 광주시장과 시민·어린이합창단이 함께하는 축하 세레모니로 이어진다.
국내 정상급 K팝 스타들의 축하콘서트도 광주의 밤을 뜨겁게 달군다. 가수 10cm, 김기태, 다비치, 바리톤 김동규, 재즈보컬리스트 고아라, 록밴드 크라잉넛, 뮤지컬배우 선우가 광주시민의 날을 축하한다.
눈에 띄는 가족참여형 프로그램은 ‘가족사진관’이다. 100가족의 사전 신청을 받아 전문사진작가들이 야외스튜디오 2곳에서 가족사진을 찍어준다.
현재 운영 중인 ‘찾아가는 가족사진관’은 이미 요양시설 3곳에서 30가구의 가족사진을 촬영해주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행사장 곳곳에는 ‘스마~일! 찰칵, 인생 네컷’ 부스를 설치, 가족들이 직접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 시민의 날 기념 가족에게 편지쓰기, 캐리커처, 추억의 보물찾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곁들여진다.
2023 베트남인의 날, 외국인 유학생의 날, 제18회 세계인의 날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세계문화체험전부터 광주 유학박람회, 비엔날레 파빌리온 팝업뮤지엄, 베트남 현지기업 주요 생산품 홍보 및 체험 등도 열린다.
메이크업, 바리스타 등 외국인들이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K-컬쳐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소통투어 프로그램인 정책평가박람회는 잔디광장 주변 5개의 존에 설치된 공간에서 이뤄진다. 광주시의 주요 정책 30여개에 대한 시민과의 소통 행사로 휴식과 정책적 의견교환이 함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민참여형 행사를 꾸민다.
시는 광주공동체가 행복하고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기념행사를 만들고 빛나고 활력있는 새로운 희망의 도시 광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위대한 광주의 오월정신이 정의롭고 행복한 내 삶의 일상 민주주의로 이어지고 150만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