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치는 불통, 경제는 무능, 외교는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년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 점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1호 영업사원이, 대한민국의 주주가 국민인데, 주주의 말을 듣지 않아서 유감”이라며 “더 걱정은 이제 앞으로 4년이 남았는데 앞으로 4년이 걱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안보·외교와 관련해 “안보는 예방과 위기 관리가 같이 이루어져야 된다. 그런데 예방이 아닌 핵 억제 또는 강압만 있다”면서 “힘에 의한 평화는 안보에는 조금 도움이 될지 몰라도, 외교는 균형을 깬 불안한 외교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일관계에 있어서는 그동안 유지해왔던 과거와 미래에 대한 균형을 깼고, 또 한미 관계 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여러 가지 주변 강대국들과의 균형외교를 깬 점에서 대단히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한일 정상회담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며 “매번 정상회담 할 때마다 국민 상대로 성과가 컸다고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가스라이팅이라는 비유를 든 데 대해 “(윤석열 정부는) 성과가 컸다고 계속 얘기를 한다. (하지만) 과거사 문제만 하더라도 지금 일본 측에 크게 부담갖지 말라, 이런 얘기까지 했다는 걸 보고 정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후쿠시마 오염수도 시찰단으로 포장을 하는 것 같은데 시찰이 아닌 검증을 해야 한다. 만약 지금처럼 하게 되면 오염수 방류에 대한 들러리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정상 간에는 가까워졌는지 모르겠지만 국민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국익도 멀어졌다”며 “매번 정상회담할 때마다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고 외교 원칙은 흔들리고 경제는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