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피델리스 무역금융펀드 부실 판매 의혹과 관련해 9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수익 구조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피델리스 펀드를 판매한 혐의(사기·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한은행 본점의 인적자원부그룹, 자산관리그룹, 투자상품서비스본부로 수사관을 파견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피델리스자산운용도 압수수색했다.
피델리스 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코로나19로 무역업이 악화되고 공급망이 붕괴되자 2021년 2월과 같은 해 6월 만기일을 넘겨서도 상환이 중단됐다. 신한은행은 고객 380여명에게 총액 1800억원 상당의 이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9월 “신한은행이 상품설명서와 다르게 펀드를 설명해 소비자들을 기망했다”며 서울경찰청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자산관리 그룹장 등이 입건돼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