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에도 우리나라에서 신규 확진자 수는 101일 만에 최다로 늘어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1681명 증가했다”며 “누적 확진자 수는 3130만7591명”이라고 발표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28일 2만3591명을 기록한 뒤 3개월 넘는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1주 전인 지난 2일 1만5736명보다 5945명, 2주 전인 지난달 25일 1만4810명보다 6871명씩 많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PHEIC 해제를 건의한 긴급위원회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WHO는 코로나19 PHEIC를 대유행 초창기인 2020년 1월 선언 이후 3년4개월 만에 해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확진자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어린이날(5월 5일)부터 주말을 낀 지난 주말 연휴에 감소했던 검사 건수가 다시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3일 2만193명 ▲4일 2만146명 ▲5일 1만8752명 ▲6일 1만1801명 ▲7일 1만4742명 ▲8일 8164명에서 다시 이날 2만1000명대로 늘었다.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6479명이다.
신규 확진자의 국내 지역감염 사례는 2만1646명, 해외유입 사례는 35명으로 집계됐다. 해외유입 사례를 포함한 지역별 신규 확진자 수는 경기 6173명, 서울 5745명, 인천 1434명, 경남 1061명, 부산 1056명 순으로 많았다. 그 밖의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을 밑돌았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142명으로, 하루 전보다 5명, 전날 사망자 수는 14명으로 직전일보다 7명씩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4548명, 누적 치명률은 0.11%다.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는 4명이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64명이다. 그중 59명은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여 사이에 집중적으로 파악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