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최근 불거진 혼외자 논란으로 주주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 사죄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서 회장은 8일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며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다만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눠달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회사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우리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이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주주들이 제게 부여해 주신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인생은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며 “제 개인의 부끄러운 모습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정중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앞서 서 회장의 혼외자 2명은 지난 2021년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같은해 11월 조정이 성립되면서 법적인 딸로 호적에 올랐고 이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서 회장이 혼외자 친모 A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도 함께 전해졌다.
A씨는 서 회장이 2012년 이후 아버지 노릇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서 회장은 A씨가 계속해서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했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 회장의 입장 발표가 혼외자 논란 여파로 셀트리온 오너 일가의 상속 분쟁 및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달래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