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첫 엠폭스 감염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엠폭스 감염환자 발생 10개월 만이다.
광주시는 “생식기에 반점과 수포가 생긴 내국인 환자가 최근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가 의심환자로 분류된 뒤 지난 5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해당 환자의 최초 증상일은 4월 30일이다. 시는 발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는 점으로 볼 때 국내감염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담병상에 격리치료 중인 이 환자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시는 5일 의심환자 확진판정 직후 거주지 보건소·호남권질병대응센터와 긴급회의를 열고 고위험군 접촉자 분류, 역학조사 진행 방향, 감시체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뒤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동선·접촉자 파악 등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13일 엠폭스 위기단계가 주의로 격상된 이후 엠폭스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자체 방역대책반을 구성·운영해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달 4일 0시 기준 국내 엠폭스 누적환자는 54명으로 광주에서는 그동안 총 14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의사환자로 분류된 4건 중 1건이 양성 판정된 것이다.
엠폭스는 주로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피부병변, 38.5도 이상 급성 발열, 생식기발진, 근육통 등의 임상증상이 발현된다. 확진환자의 발진 부위를 직접 만지거나 성접촉을 통한 밀접접촉, 확진자의 침구류·식기 등 오염된 물질과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임진석 시 건강정책과장은 “엠폭스는 전파위험도가 비교적 낮고 관리가 가능한 질환인 만큼 감염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며 “의심증상이 있으면 질병청 콜센터나 관할 보건소에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