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김건희 여사는 ‘완판녀’, 나는 ‘서민흉내’ 비판”

입력 2023-05-08 14:09 수정 2023-05-08 15:59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구인 안산에서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 의원 페이스북 캡처

6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한 ‘서민코스프레(흉내)’ 비난에 대해 “평생을 짠돌이로 살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특히 “72억 자산가 김건희 여사가 3만원짜리 슬리퍼를 사면 ‘완판녀’가 되고, 민주당의 김남국이 3만원짜리 운동화를 신으면 ‘서민코스프레’가 된다”며 해당 비난을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김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의 ‘근검절약’ 사례가 담긴 사진을 올리며 “40년째 코스프레한다는 말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일상복 차림으로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을 만지고 있다. 당시 김 여사가 신은 3만원대 슬리퍼가 화제가 되면서 한때 온라인에서 완판됐었다. 뉴시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저를 향해 ‘서민코스프레’ ‘약자코스프레’한다는 비판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평생을 검소하게 절약하며 살았던 모습들이 결국은 위선이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서민코스프레했다는 비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민코스프레’ 비판은 과거 김 의원이 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선거운동을 하던 모습을 주 표적으로 삼는다. 실은 거액의 가상화폐를 보유한 김 의원이 서민인 척 위선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식의 주장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출마를 생각하기 한참 전의 글에도 근검절약하는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한평생을 이렇게 살았는데 어떻게 ‘서민코스프레’라는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변호사 신분이었던 2018년 12월 페이스북에 올린 낡은 차량 사진. 김 의원은 해당 차량과 관련해 "17년 가까이 된 스틱 쏘렌토인 아버지 차를 10년 가량 몰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이준석이 하면 ‘자랑’이 되고 민주당 김남국이 하면 ‘논란’이 된다. 심지어는 ‘민주당이니까’ 잘못이라고까지 말한다”며 “정치적 공세이고 이중잣대일 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리고 국민의힘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는지 ‘국민은 코인 거래행위 자체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논평했다”며 “이제는 억지로 문제 삼아 흠집을 내기 위한 정치공세도 함께 중단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