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동호인 자전거대회인 2023 화천 DMZ 랠리가 14일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 통제선을 넘나드는 코스에서 펼쳐지는 자전거대회다. 4000명의 동호인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화천군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중동부 전선에 있는 해산령과 한묵령을 넘는 73km 구간에서 진행된다. 대회는 오전 8시30분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개회식으로 막을 올린다.
출발지인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화천청소년수련관에 이르는 2.84㎞ 코스는 기록을 측정하지 않는 퍼레이드 구간이다. 이후 화천읍 화천대교에서 해산령을 거쳐 해산터널 입구까지 총 22.21㎞ 구간에서 1차 기록을 측정한다. 내리막 구간인 해산터널 입구부터 평화의 댐까지 12㎞ 구간은 안전을 위해 계측하지 않는다.
군 초소 이후부터 안동철교를 거쳐 한묵령∼딴산∼화천청소년수련관 구간이 2차 계측 구간이다. 한묵령은 해산령보다 고도는 낮지만 참가자들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 오르막 코스를 만나게 돼 포기가 속출하는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순위는 1·2차 주행기록 합산으로 결정한다. MTB·사이클 개인과 단체전, 연령별로 구분해 시상한다.
군은 대회 구간에 9대의 응급 차량과 290여명의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보험가입을 마쳤으며 뒤처지는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차량도 운행한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비 5만원 가운데 2만원을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기 때문에 대회 당일 8000만원이 넘는 금액이 지역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원봉사자와 안전관리요원 등 대회 관계자들을 위한 도시락과 간식, 각종 물품 구매가 지역에서 이뤄져 지역 경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8일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위해 많은 동호인이 화천을 찾으면서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최고의 대회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