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원도심 유휴부지 활용 소규모 정원 조성 추진

입력 2023-05-08 11:21
인천 남동구 동네 소규모 정원인 모래내 쉼터. 남동구 제공

인천 남동구는 도심 속 녹지공간 확충을 위한 ‘동네 소규모 정원 조성’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8일 밝혔다.

민선 8기 공약으로 추진한 사업은 원도심 유휴부지에 소규모 정원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구는 지난해 말 시범사업을 먼저 추진했다.

시범사업 대상지는 만수동 839-20(68㎡)과 만수동 909·구월동 1324-12(894.8㎡) 등 2곳으로 면적이 비교적 작은 자투리땅이면서 인근에 공원과 녹지가 적은 것이 공통점이다.

동네 소규모 정원 1호인 오르막 쉼터(만수동 839-20)는 만수3동 골목길 내 자투리땅에 기존 수목을 존치하면서 나무데크로 바닥을 정비하고 앉음벽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이를 통해 별다른 용도 없이 쓰레기 불법투기로 지저분했던 자투리땅이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는 주민들이 잠시나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또 다른 동네 소규모 정원인 모래내 쉼터(만수동 909·구월동 1324-12)는 만수복개천1호 주차장 자투리땅과 인근 구월3 녹지에 조성됐다. 도로변 좁은 공간이던 이곳에는 ‘도심 속 포켓정원’을 콘셉트로 도보와 차도 사이의 경계가 세워지고 화려한 꽃과 함께 주민들이 쉴 수 있는 벤치가 설치됐다.

현재 모래내 쉼터는 인근 모래내전통시장 이용객들도 쉼터로 이용할 뿐 아니라 주차장 진·출입구의 경관까지 개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내고 있다.

구는 이 같은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이미 지난달 만수2동 71-173, 만수2동 1-125, 간석4동 250-7 일대 등 3곳을 대상으로 필요 절차를 마치고 동네 소규모 정원 조성공사에 들어갔다.

사업비는 구비 3억원으로 마련했다. 콘셉트는 지역 특성에 맞게 실버친화형, 오픈스페이스, 경관 위주 등으로 정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거창한 청사진이 아니라 일상 속 불편을 해결하고 구정을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며 “작은 변화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써 앞으로도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