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6일(현지시간) 오전 10시20분(한국시간 오후 6시20분)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떠났다.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대관식 일정의 시작인 ‘왕의 행렬’(the King's Parade)에 나선 것이다.
찰스 3세 부부가 탄 마차는 버킹엄궁에서 출발해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2㎞ 구간을 지났다. 30분간 진행된 ‘왕의 행렬’엔 군악대를 비롯해 수백명의 기마병 등이 함께 했다.
이번 ‘왕의 행렬’은 1953년 엘리자베스2세 여왕 대관식 이후 70년만에 처음 열리는 행렬이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행렬 양 옆엔 수십만명의 환영 인파가 영국 국기 등을 흔들며 환호했다.
특히 대관식 행렬을 비교적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트래펄가 광장에서 버킹엄궁으로 이어지는 더몰 거리는 전날 밤부터 줄을 서 자리를 잡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찰스 3세 부부는 오전 10시50분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했다.
대관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하며, 찰스 3세는 성유를 바르는 도유식에 이어 무게가 2.23㎏에 달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쓴다.
대관식이 끝나면 종이 울리고 예포가 발사된다.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대관식 행렬’은 오후 1시쯤 출발한다. 찰스 3세 부부는 마차를 타고 영국과 영연방 군인 약 4000여명을 뒤따라 약 2㎞ 구간을 되돌아간다.
찰스 3세는 1948년 태어나 9세에 왕세자로 책봉된 뒤 거의 평생을 왕이 되기를 준비해오다 지난해 9월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국왕으로 즉위했다.
이날 대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2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자리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