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에 손 떼!” 우크라 의원, 러시아 관리에 강펀치

입력 2023-05-07 06:10 수정 2023-05-07 09:10
지난 4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의회에서 열린 흑해 경제협력기구 회담 자리에서 올렉산드르 마리코프스키 우크라이나 의원과 러시아 관리가 난투극을 벌였다. 올렉산드르 마리코프스키 페이스북 캡처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흑해 곡물 협정 관련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러시아 대표단에 주먹질을 가하는 등 난투극을 벌였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소동은 지난 4일 튀르키예 앙카라 의회에서 개최된 흑해 경제협력기구 회담 자리에서 벌어졌다.

당시 영상을 보면 러시아 대표단 올라 티모페에바가 연설을 하는 동안 올렉산드르 마리코프스키 우크라이나 의원은 그의 옆에서 국기를 흔들며 그를 방해했다.

이에 러시아의 한 관리가 마리코프스키 의원의 손에서 국기를 낚아챘다. 이후 러시아 관리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마리코프스키 의원은 그를 따라가 얼굴을 수차례 가격하고 국기를 다시 빼앗았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이들을 말렸지만, 마리코프스키 의원은 “이것은 우리(우크라이나) 깃발이다. 우린 이 깃발을 위해 싸우겠다”고 소리쳤다.

마리코프스키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 깃발에서 손 떼라, 우크라이나에서 손 떼라, 비열한 러시아”라고 적었다.

이날 회담은 오는 18일 만료되는 흑해 항구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 연장 논의를 위해 열렸다.

양국 협정을 중재하는 튀르키예의 무스타파 센톱 국회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일부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화를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리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