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카와현서 규모 6.5 지진…1명 사망·20여명 부상

입력 2023-05-05 22:03 수정 2023-05-05 22:10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5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으로 스즈시의 건물이 기울어져 있다. 연합뉴스.

일본 이시카와현 북부에서 5일 오후 2시42분쯤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졌다.

이날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북부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원 깊이는 12㎞로 측정됐다. 진동 주기가 길어 고층빌딩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장주기 지진동’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당초 지진의 규모를 6.3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6.5로 수정했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5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으로 스즈시의 건물이 무너졌다. 연합뉴스.

이번 지진으로 노토반도 스즈(珠洲)시에서는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스즈시에서 65세 남성 1명이 지진으로 사다리에서 떨어져 사망했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진도 6강은 실내에서 고정하지 않은 가구의 대부분이 이동하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는 수준이다. 실외에서는 벽 타일이나 창문 유리가 파손돼 떨어지는 건물이 많아지고 보강하지 않은 블록 벽의 대부분은 붕괴한다.

이시카와현과 인접한 도야마현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바위와 흙이 주택까지 밀려왔고, 신사의 입구에 세우는 기둥문이 쓰러졌다. 상점에 진열된 상품이 바닥에 떨어지고 지면에서 균열이 확인됐다.

교도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이시카와현 시카 원자력발전소와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자력발전소, 후쿠이현 소재 원자력발전소 3곳에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가노현 나가노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 사이를 잇는 신칸센 열차 일부는 긴급 정지했고, 스즈시의 도로 일부 구간은 낙석으로 통행이 금지됐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이시카와현에 내각부 조사팀을 보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진 직후 조속히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