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햄버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를 웃돌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피자 물가 상승률도 12.2%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또 다른 주요 외식 품목인 치킨도 둔화세를 멈추고 8개월 만에 반등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햄버거 가격은 1년 전보다 17.1% 올랐다.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2004년 7월(19.0%) 이후 1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햄버거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7.1%에서 3월 10.3%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피자 물가 상승률은 12.2%였다. 이 역시 2008년 11월(13.2%) 이후 1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피자도 지난 1월 8.8%, 2월 10.7%, 3월 12.0% 등 계속 상승률이 가팔라졌다.
지난해 8월부터 둔화세를 이어오던 치킨 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반등했다. 지난달 치킨의 물가 상승률은 6.8%로 지난 3월(5.2%)보다 1.6% 포인트 높아졌다. 치킨의 물가 상승률은 7개월 연속 둔화했는데, 지난달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지만,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외식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9.0%) 정점을 찍은 뒤 올해 3월(7.4%)까지 계속 낮아졌지만, 지난달 7.6%를 기록하며 다시 높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1일 스타벅스, 롯데리아, 교촌에프앤비, 피자알볼로, 김가네김밥, 본죽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업계는 밀가루와 식용유 등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전반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