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후 4시30분까지 이날 운항 예정이던 총 492편 가운데 출발 123편·도착 120편 등 243편이 결항하고, 93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공항에는 오전 9시부터 이·착륙 양방향으로 급변풍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후 1시15분 김포행 하이에어 4H1606편을 시작으로 결항이 잇따랐다. 이 시각 이후 대부분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 내륙에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제주공항에는 79.8㎜의 비가 내렸고, 현재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불고 있다.
제주공항 출발장에는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탑승 예정객들로 발디딜틈이 없는 상황이다.
수학여행을 왔던 학생들이 대거 발이 묶이면서 제주공항은 학생들 대기장소를 국제선 출발장과 1층 대합실 쪽으로 이동시키는 등 자치경찰의 협조를 얻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어린이날인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바람도 더 강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제주공항 대규모 결항 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도 전역에 호우특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주 71.3㎜, 서귀포 243.9㎜, 남원 208.0㎜, 모슬포 165.5㎜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공항 관계자는 “강한 비바람으로 항공기 결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