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어린이날 하루 전인 4일 개방한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을 어린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한미군 기지에서 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넓은 잔디밭 하나가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없다. 이곳의 넓은 잔디밭과 주변 시설을 어린이를 위한 공원으로 조성했다”며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계속 가꿔나가겠다.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며 “용산기지는 20세기 초 일본이 강제 수용한 뒤 120년 동안 외국군의 주둔지였다. 우리 국민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 20년 전 한미가 기지 이전을 합의했지만 반환 속도가 매우 더뎠다. 대통령실이 지난해 5월 이전하면서 반환 속도가 빨라졌고, 여러분의 노고로 어린이를 위한 정원으로 재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이후 일본군의 주둔지였다. 광복을 맞이한 뒤 최근까지 주한미군 기지로 활용됐다. 이제 120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됐다. 대통령실 청사는 공원 앞에 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날 개장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어린이 대표 4명과 손을 잡고 대형 열쇠 모형을 누렀다. 이때 공원 주 출입구인 14번 게이트의 문이 열렸다.
이 출입구는 제국주의 시절 일본이 한반도 침략 및 병참 기지화를 위해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 정문이 있던 곳이다. 광복 이후 미7사단 사령부 정문, 사우스포스트에 위치한 벙커 및 121병원 출입구로 사용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