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년2개월을 넘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라면 전쟁을 하루 안에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리조트에서 나이절 파라지 영국 브렉시트당 전 대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전쟁을 끝내는 시간을 “24시간이면 된다. 협상이 쉬울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파라지 전 대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방법을 묻지 않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으로 다진 자신의 협상 능력을 내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결국 현직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내치·외교에서 정치력을 공격하면서 2024년 11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 미국 안에서 “제한 없는 지원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방이 계속되지만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는 탓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2일 밤 크렘린궁으로 다가와 폭발한 드론 2대의 배후를 우크라이나로 지목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6일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보낸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그는 국가를 운영하지 않는다. 지금 델라웨어에서 자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서는 “매우 똑똑한 마르크스주의자나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운영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과 관련해 34개 혐의로 기소돼 있다. 그는 “내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으면 지금의 법정 드라마가 즉각 종료될 것”이라며 “그래도 대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법정에서 나를 괴롭히는 역겨운 자들에게 맞서야 하고 2020년 대선 결과도 다시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0년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해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