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앞두고 놀이공원과 워터파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매직패스’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일 온라인에 따르면 한 중고거래 앱에는 어린이날 사용 가능한 ‘매직패스’를 고가에 구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5월 5일 매직패스 10회권 4장 구한다. 60만원에 사겠다”고 글을 올렸다. 정가 8만9000원인 매직패스 10회권을 장당 15만원에 사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또 다른 중고거래 카페에서는 매직패스 10회권을 정가의 2배에 달하는 18만원에 되파는 판매자도 있었다. 한 판매자는 “찾는 분이 많아 가격 살짝 인하해서 내놓는다”며 “어린이날 줄 서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재미있게 놀다 오시라”고 전했다. 또 다른 판매자도 “3분 만에 (대기줄) 패스해서 추억 만드세요”라고 홍보했다.
이외에도 매직패스 10회권의 암표 가격은 10만9000~13만5000원 정도로 형성된 모습이다. 정가 4만9000원인 5회권은 6만9000~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직패스란 입장권 외에 추가요금을 지불해 구매하는 ‘패스권’이다. 이를 소지했을 경우 놀이기구 대기줄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한정 수량만 판매되기 때문에 놀이공원 이용객이 몰리는 어린이날의 경우 수요가 폭증해 암표가 횡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전국에 집중호우가 예보돼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정됐던 각종 야외 문화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자녀들을 데리고 갈 만한 놀이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다. 놀이공원뿐 아니라 실내 놀이시설인 키즈카페도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전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4일부터 6일까지 총 5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강수량이 많은 곳은 120㎜를 넘겠다. 중부지방·호남·경북북부·경남·서해5도의 전반적인 강수량은 30~100㎜로 예상된다. 비가 쏟아질 때 대기 불안정 때문에 돌풍이 일고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