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째…“매직패스 18만” 암표에 ‘키카’ 예약전쟁

입력 2023-05-04 06:23 수정 2023-05-04 09:53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자료사진

어린이날을 앞두고 놀이공원과 워터파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매직패스’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일 온라인에 따르면 한 중고거래 앱에는 어린이날 사용 가능한 ‘매직패스’를 고가에 구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5월 5일 매직패스 10회권 4장 구한다. 60만원에 사겠다”고 글을 올렸다. 정가 8만9000원인 매직패스 10회권을 장당 15만원에 사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또 다른 중고거래 카페에서는 매직패스 10회권을 정가의 2배에 달하는 18만원에 되파는 판매자도 있었다. 한 판매자는 “찾는 분이 많아 가격 살짝 인하해서 내놓는다”며 “어린이날 줄 서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재미있게 놀다 오시라”고 전했다. 또 다른 판매자도 “3분 만에 (대기줄) 패스해서 추억 만드세요”라고 홍보했다.
놀이공원 매직패스. 중고거래 앱 캡처

놀이공원 매직패스 암표 거래 글. 중고거래 앱 캡처

이외에도 매직패스 10회권의 암표 가격은 10만9000~13만5000원 정도로 형성된 모습이다. 정가 4만9000원인 5회권은 6만9000~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직패스란 입장권 외에 추가요금을 지불해 구매하는 ‘패스권’이다. 이를 소지했을 경우 놀이기구 대기줄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한정 수량만 판매되기 때문에 놀이공원 이용객이 몰리는 어린이날의 경우 수요가 폭증해 암표가 횡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구의 한 키즈카페. 뉴시즈 자료사진

더욱이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전국에 집중호우가 예보돼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정됐던 각종 야외 문화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자녀들을 데리고 갈 만한 놀이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다. 놀이공원뿐 아니라 실내 놀이시설인 키즈카페도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전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4일부터 6일까지 총 5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강수량이 많은 곳은 120㎜를 넘겠다. 중부지방·호남·경북북부·경남·서해5도의 전반적인 강수량은 30~100㎜로 예상된다. 비가 쏟아질 때 대기 불안정 때문에 돌풍이 일고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