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혹은 연장 여부를 결정할 ‘운명의 새벽’이 다가왔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정례회의를 종료하는 4일 오전 3시(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이미 ‘베이비 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기준금리 인상률보다 주목할 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가늠할 통화정책 방향의 ‘힌트’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을 포함한 FOMC 구성원들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 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4.75~5.00%다. 기준금리는 ‘베이비 스텝’만으로도 5.00~5.25%로 상승해 하단까지 5%대에 들어간다.
시장은 ‘베이비 스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이날 0시 현재 ‘베이비 스텝’을 택한 비율은 87.1%다. 여전히 동결 가능성을 기대하는 전망도 12.9%의 비율로 존재한다.
중요한 건 연준의 성명 발표 직후에 시작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시장은 연준이 이날 ‘베이비 스텝’을 밟은 뒤 6월 FOMC 정례회의부터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고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ME 페드워치의 전망치를 월별로 보면 ▲6월 동결(80.8%) ▲7월 동결(55.3%) ▲9월 0.25% 포인트 인하(48.5%) ▲10~11월 0.25% 포인트 인하(43.7%) ▲12월 0.25% 포인트 인하(42.9%)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시장의 전망대로면 연말 기준금리는 4.25~4.50%까지 내려가게 된다.
다만 CME 페드워치 전망치는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의 기대치일 뿐 연준의 판단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의 지난 3월 예고처럼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나온다. 더욱이 올해 뉴욕증시는 연준의 긴축 기조보다 경기 침체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FOMC 정례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눈치를 보고 있다. 이날 0시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4.22포인트(0.13%) 밀린 3만3640.3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0포인트(0.0%)로 미미하게 오른 4119.78을 가리키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95포인트(0.26%) 소폭 상승한 1만2112.45를 표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