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일, 서로 연대해야”…기시다 “尹결단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답방”

입력 2023-05-03 18:28 수정 2023-05-03 19:47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접견하며 “공통의 가치에 기반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은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서 서로 연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아키바 국장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번 답방을 결심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아키바 국장은 7~8일로 확정된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한·일 정상회담 의제 조율 등을 위해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아키바 국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안보는 물론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일 간 협력의 폭과 깊이를 계속 심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한·일 셔틀외교가 이어지면서 한·일 간 우호와 협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안보실장 회담을 위해 방한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최근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를 평가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양국 간 청년과 학생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협력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며서 “한·일 관계 개선과 그 편익이 국민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다양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아키바 국장과 한·일 안보실장 회담을 갖고 한·일 정상회담 의제와 한·일, 한·미·일 대북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일 안보실장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안보·경제·사회문화·인적 교류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을 계속 구체화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 시행과 유엔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등을 위해 한·일, 한·미·일이 더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통령실은 7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진행될 양국 정상 부부의 친교 만찬을 별도의 외부 식당을 섭외하지 않고 조용한 독립 공간에서 치를 예정이다. 만찬 메뉴는 전통 한식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가졌던 만찬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숯불고기를 대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만찬 이후 양국 정상의 별도 친교 행사도 준비 중이다. 한·일 정상은 지난달 16일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이후 경양식집인 ‘렌가테이’에서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2차 친교의 시간을 가졌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