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7884억원에 비해 3734억원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여객 수요의 꾸준한 회복세에 힘입어 3조19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3554억원으로 35% 감소했다.
당초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좋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여파로 항공 화물로 수요가 몰리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는데, 화물 시황이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분기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조485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 및 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증가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수익 감소 추세라고 분석했다.
여객 부문 매출은 방역 정책 완화 이후 여행 수요 폭증에 힘입어 수익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 증가한 1조7777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는 국가별 방역 규제 등 운항 및 이동 제약이 대부분 해소됨에 따라 여객 수요가 지속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공급 확대를 통해 여객사업 조기 정상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 화물과 관련해서는 시장 수급 상황 변화를 살피고 신규 수요 개발을 통해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