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알파세대’ 겨냥 종합계획 내놓았다…놀이·건강·미래 다 챙긴다

입력 2023-05-03 15:43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 어린이행복 프로젝트'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알파세대로 불리는 현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놀이부터 진로, 안전, 심리 등 전 분야를 망라한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시는 어린이들이 정책 발굴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3일 참여·존중, 신나는 놀거리. 꿈·미래, 안전·돌봄, 심리·건강까지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는 세부적으로 2026년까지 20개 사업에 4146억원을 투입한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 태어난 만13세 이하 어린이들을 뜻하는 말로 이들은 저출산 시대에 태어나 가족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특성 등을 가지고 있다. 알파세대 초등학생은 서울시에만 약 42만명이 있다.

서울시는 이들의 특성을 반영해 어린이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전국 최초 어린이 권리장전을 마련했다. 또 어린이 스스로 정책을 발굴·제안하는 서울 어린이 정책참여단도 운영한다.

시는 어린이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마음껏 뛰어놀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놀이 환경도 만들 계획이다. VR(가상현실) 등 인터렉티브 콘텐츠 기술과 두뇌‧신체활동을 연결한 최첨단 복합놀이공간인 ‘알파세대 맞춤형 디지털 놀이공간’을 올해 거점형 키움센터 1곳에 시범설치하고 내년부터 확대 설치한다. 아이들이 광장, 거리 등 다양한 야외공간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놀자!놀자!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시는 이같은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어린이 놀이권 등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한 놀이활동가를 양성해 서울형 키즈카페 등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어린이가 자신의 적성을 진단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채널 내에 미래역량과 적성을 진단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설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온‧오프라인 전문가 상담으로 연결돼 미래직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등하굣길 교통안전, 어린이 초등돌봄 등을 강화하고, 어린이들이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서울 어린이 활짝센터 등도 만들 계획이다. 이외에도 디지털에 익숙한 알파세대가 지나친 디지털 자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어린이행복 프로젝트 발표식 및 어린이 권리장전 선언식에 참석해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가 행복한 어린이 중심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