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가방 속 어린이 시신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40대 한인 여성이 결백을 주장했다.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매체들이 3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 울산에서 체포돼 뉴질랜드로 송환된 A씨가 이날 오전 오클랜드 고등법원에서 열린 행정 심리에 출석해 결백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법원에 출석해 있는 내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러다 10분간의 심리가 끝날 때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들더니 그레이엄 랭 판사를 향해 영어로 “내가 하지 않았다”고 외쳤다. 이어 “내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심리 막바지에 벌어진 일이나 판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A씨는 곧 법정 경위들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갔다.
한국계 뉴질랜드인인 A씨는 201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에서 당시 7살, 10살이던 두 자녀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해 8월 오클랜드 남부지역 창고에 보관돼 있던 가방 속에서 어린이 시신 2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이 최소 3~5년간 창고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이들의 생모인 여성을 살인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을 시작했다.
2018년 하반기부터 한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A씨는 지난해 9월 울산 한 아파트에서 한국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 말 뉴질랜드로 송환됐고, 뉴질랜드에 도착하자마자 구속됐다.
A씨는 한국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결백을 주장했다. 뉴질랜드로 이송된 뒤에도 변호사를 선임해 줄곧 무죄를 주장해왔다.
A씨 재판은 내년 4월에 열릴 예정이다. 구체적인 재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