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춘천시가 곤충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한다. 도와 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한 곤충산업 거점 단지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25년까지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 2만8000㎡ 부지에 국비와 지방비 등 200억원을 들여 곤충산업 거점 단지를 만든다. 이곳에는 자동으로 곤충에게 먹이를 공급하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스마트팩토리팜과 임대형 스마트팜, 곤충 사료제조시설, 첨단융복합센터 등이 들어선다.
곤충산업 거점 단지는 첨단기술을 접목해 곤충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갖추게 된다. 임대형 스마트농장 운영을 통해 청년창업 농민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곤충산업은 도가 영동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어양식산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이곳에서는 곤충을 연어 사료로 개발해 연어양식 단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도는 그동안 대학, 연구기관, 식품 관련 대기업 등과 함께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다. 식품기업인 풀무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미래식품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IOT 기반 곤충 사육장치 및 제어방법, 곤충 생육환경 데이터 기반의 곤충 사육 자동화 시스템 기술 등 곤충산업과 관련한 5가지 분야의 지식재산권을 갖췄다.
식용곤충은 풍부한 단백질과 무기질이 함유돼 있어 고기를 대체할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와 시는 풍뎅이 종류의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를 중심으로 곤충산업 생태계를 육성할 방침이다. 도는 거점 단지가 완성되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직접 고용효과 200여명을 비롯해 곤충 판매 등을 통해 165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곤충은 대체 단백질,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곤충 생산 표준화와 대량생산 체계를 갖춰 곤충 산업화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곤충산업 거점 단지 공모 선정은 도와 시가 계획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 이루어 낸 결과”라며 “지역의 핵심산업인 바이오, 디지털, IT와 연계해 곤충산업이 뿌리내릴 토양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