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선수들이 일반적인 골프웨어가 아닌 다른 스포츠 유니폼처럼 등번호가 새겨진 골프웨어를 입고 출전하는 대회가 있다.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TPC 하딩 파크 골프장(파72·6550야드)에서 개막하는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이다.
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한 8개국 선수들이 등번호를 붙이고 경기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주최측은 “팀 경기임을 나타내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백넘버를 달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팀 대표로 출전하는 고진영(28·솔레어), 김효주(28·롯데), 전인지(29·KB금융그룹), 최혜진(24·롯데)도 각자 자신만의 의미를 담은 등번호를 단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고진영은 자신의 생일인 7월7일에서 따와 백넘버 7번을 달았다. 전인지는 8월생인데다 자신이 국내외에서 우승한 메이저 대회 승수 8을 의미한 8번을 달았다.
김효주와 최혜진은 나란히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선수의 등번호를 자신의 백넘버로 채용했다. 김효주는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 10번을, 최혜진은 자신의 생일(8월 23일생)과 같은 마이클 조던의 백넘버 23번을 달았다.
대부분 선수들은 자신의 생일을 백넘버로 달았지만 다소 이색적인 등번호를 단 선수도 있다. 태국의 모리야 주타누간은 자신의 전화번호 끝 두 자리 35번, 동생 아리야는 그 다음 숫자인 36으로 정했다. 별다른 의미는 없고 단지 생각을 오래 하기 싫어서가 이유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되는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한국, 미국, 일본, 태국, 호주, 영국, 스웨덴, 중국 등 8개국이 나흘간 경쟁하는 국가대항전 대회다.
경기 방식은 8팀(총 32명)이 2개 그룹으로 나뉘어 사흘간 포볼매치를 벌여 각 그룹 1, 2위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그리고 마지막날 오전에 준결승(포섬매치 1경기, 싱글매치 2경기), 오후에 결승 및 3, 4위 결정전(포섬매치 1경기, 싱글매치 2경기)을 갖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