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도로 헤매던 남매…보살펴준 이웃 덕에 ‘집으로’

입력 2023-05-03 11:19 수정 2023-05-03 12:41
맨발로 도로를 헤매던 어린 남매. 전남 영암경찰서 삼호지구대 제공

맨발로 도로를 헤매던 어린 남매가 이웃의 관심과 보살핌 덕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2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쯤 영암 삼호읍에서 도로 위를 돌아다니는 어린이 2명을 데리고 있다는 편의점 주인과 손님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관이 현장을 찾았을 때 두 아이는 상의는 입었지만 하의는 입지 않은 차림이었다. 4세 여아는 속옷만, 2세 남아는 기저귀만 착용한 상태였다. 아이들은 신발이나 양말도 신지 않고 있었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했지만 아이들이 어느 집에서 나왔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이름과 집 주소를 물었지만, 한국어로 소통하는 게 쉽지 않아 신원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남매와 어머니. 전남 영암경찰서 삼호지구대 제공

경찰이 인근 상점 주인 등을 수소문한 끝에 아이들의 부모를 안다는 한 점주를 찾아냈다. 이어 보호자와 연락해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엄마가 잠시 이웃을 만나러 집 앞에 간 사이에 따라 나갔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들의 부모는 캄보디아 출신 이주 노동자 부부였다. 경찰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될 뻔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살펴준 편의점 손님과 주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지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