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차량용 블랙박스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개인 차량 사용이 증가한 데다 블랙박스가 자동차의 필수품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영향이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블랙박스 수출액이 3억2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3.7% 증가했다. 2021년 수출액 2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1년 만에 3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같은 수요 급증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개인 차량을 선호하는 운전자가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차량용 블랙박스 수출 규모는 2배 이상 증가했다. 그 외에도 사고 발생 시 증거 영상을 확보해 보험금을 받으려는 운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차량용 블랙박스가 수출된 국가는 일본이었다. 지난해 일본에 수출된 블랙박스는 1억300만 달러 규모로 전체 수출의 32%를 차지했다.
다만 두드러진 수출 급증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요가 뒷받침했다. 미국의 경우, 교통사고 증가와 함께 안전·범죄 예방 목적으로 블랙박스가 주목받으면서 역대 최대 수준인 8900만 달러 규모의 블랙박스가 수출됐다. 이는 전년 대비 128.7% 증가한 수준이다. EU의 경우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제약이 있음에도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EU에 수출된 블랙박스는 33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463.9% 늘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