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 닷새 중 사흘간 유동 인구가 1억6000만명 가까이 집계됐다고 현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일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지난 3년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순간에 터져 나오면서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노동절 연휴를 시작한 지난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도로, 철도, 수로, 항공로를 이용한 승객이 1억593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제로 코로나’가 시행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9% 증가했다. 하루 평균 유동 인구는 5310만명으로 5100만명대인 한국 인구보다 많았다.
철도 이용객은 5349만20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60.9%, 항공기 탑승객은 529만명으로 546%씩 폭증했다. 도로를 이용한 유동 인구는 9720만명으로 99.7%, 수로를 거친 인구는 334만2000만명으로 86.2%씩 늘어났다.
중국 국가철도그룹은 연휴 나흘째인 이날 승객을 1645만명으로 예상했다. 국가철도그룹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열차 1만1548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연휴 초반 중국의 관광지와 명소는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중국에서 명산으로 꼽히는 안후이성 황산의 경우 한 화장실 바닥에 앉아 쪽잠을 자는 수십명의 남성들을 촬영한 영상이 지난 30일 현지 SNS 웨이보를 타고 전해졌다. 하산하지 못해 화장실로 사람이 몰린 탓이다. 숙소 부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에서 올해 노동절 연휴는 적어도 내수에서 리오프닝(경기 재개)을 보여준 기간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일 하루 매출이 요식업에서 61.7%, 자동차에서 25.1%, 의류에서 24%, 화장품에서 19.9%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