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회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도와 경기지역 국회의원 49명은 2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국회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의 필요성과 산업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경기북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장잠재력이 뛰어나고 지난 70년 동안 중첩적인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와 우리 사회를 견인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라며 “대한민국의 잠재성장률 자체를 키우는 중요한 원천중에 하나가 북부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수한 인적자원 360만, 좋은 자연환경, 평화로 상징되는 특수성들을 감안해서 북부에 맞는 비전을 만들겠다”면서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떠나 내년 총선 전에 북부특별자치도 특별법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경기도 발전을 위해 여야·경기남부와 북부를 가리지 않고 뜻을 모아 그 의미를 더했다. 49명의 경기지역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고, 도의원과 도내 시장·군수 및 시·군의회에서도 함께해 성공적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에 힘을 보탰다.
토론회에서는 윤호중 의원이 좌장을 맡아 이정훈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이영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각각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비전과 과제’ ‘경기북부의 산업 개편 가능성과 국가 경쟁력’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 김영수 산업연구원 박사, 김현수 단국대 교수, 소성규 대진대 교수, 안승대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정책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정훈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북부는 지정학적으로도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남북협력과 통합의 중추 거점”이라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경기북부 자체만의 이슈가 아니라 중기비전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고 장기비전으로는 미래 한반도 통합 거점을 조성, ‘국제평화자유도시’로 진화할 수 있는 국가적 아젠다”라고 강조했다.
이영성 교수는 “우리나라 산업입지 중심축이 경부 축에서 충청권으로 이동했듯이 산업입지 지형도는 변화한다”며 “지식집약산업 시대에는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고 활용 가능한 토지를 보유한 경기북부가 새로운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2026년 7월 1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출범을 목표로 지난 3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계획’을 밝히고 범도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말 민관합동추진위원회 출범에 이어 4월 공론화위원회를 가동했으며 올해 11월까지 ‘기본계획 및 비전·발전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