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광주경찰 수사받는다…5·18 왜곡 폄훼

입력 2023-05-02 13:49 수정 2023-05-02 15:40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5·18 왜곡발언을 했다가 광주에서 경찰수사를 받게 됐다.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공로자회는 2일 전 목사를 상대로 한 고소장을 광주북부경찰서에 제출했다. 5·18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은 고소장에서 “전 목사가 43년간 불행한 삶을 살아온 5·18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고통을 가중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회원들이 전 목사의 처벌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 공법단체인 5·18 유족회도 이날 광주북부경찰서를 찾아 같은 취지의 고소장을 별도 제출했다.

양재혁 유족회장은 “허위 발언으로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왜곡하는 선동에 마침표를 찍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전 목사를 고소한다”고 밝혔다.

5·18 기념재단도 법률 대리인을 통한 고소·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달 27일 광주 북구 광주역 광장에서 열린 ‘자유마을을 위한 전국 순회 국민대회’ 연단에 올라 ‘5·18은 북한 간첩이 선동한 폭동’이라고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미국 정보기관인 CIA의 비밀보고서에서 발췌했다며 당시 계엄군에게 발포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던 5·18은 북한 간첩과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시민들이 계엄군이 운용하는 헬리콥터를 향해 총탄을 퍼부었다”며 계엄군이 헬기에서 시민들을 향해 사격을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부상자회 등은 고소장을 제출한 뒤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로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왜곡하면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전 목사가 마지막이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