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50만 장병 양성한 제주…‘6·25길’ 개통

입력 2023-05-02 12:45 수정 2023-05-02 12:46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 훈련소의 외부와 내부를 구분해주는 장소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기둥 축조에 사용된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의 건축 재료는 지역적 특성을 잘 나타낸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제주도 제공

한국전쟁 전적지 탐방로가 제주에 개통됐다.

제주도 보훈청은 한국전쟁 당시 국군장병 양성지로 기능했던 서귀포시 대정읍 주요 전적지를 연결해 ‘글라! 6.25길’ 탐방로를 개설하고 2일 개통식을 열었다.

‘글라’는 가자라는 뜻의 제주어다. 전쟁의 역사현장을 걸으며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내일의 제주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제1코스는 대정읍 해병부대 앞 평화의터(모슬포 워커 운동장)에서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을 지나 해병 3·4기 호국관, 강병대 교회, 모슬포 천주교회 등을 거쳐 신영물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소요시간은 1~2시간 정도다.

제2코스는 1코스와 같은 평화의터에서 출발해 중공군 포로수용소, 제29사단 발상탑(주먹탑)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3~4시간이 소요된다.

제주는 한국전쟁 당시 대구에 있던 제25교육연대가 옮겨오면서 국군 장병을 양성했던 전략적 요충지가 됐다.

1951~1956년까지 적게는 500명에서 많게는 하루 최대 8만명이 동시 입소하는 등 5년간 50만 장병을 양성했다.

대정읍 일대에는 한국전쟁의 역사성과 장소적 상징성을 지닌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과 지휘소를 비롯해 제주 옛 해병 훈련시설, 강병대교회, 육군 98병원 병동 등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