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檢출석, 로비서 막혔다…“저를 구속시켜 달라”

입력 2023-05-02 10:01 수정 2023-05-02 13:25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그러나 검찰이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송 전 대표를 청사 로비에서 돌려보내면서 실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9분쯤 서울중앙지검 로비에 도착해 검찰 조사실 입장을 시도했다.

송 전 대표 측은 검찰의 소환 통보가 없었음에도 전날 ‘자진 출석’ 입장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 검찰은 “피조사자가 일방적으로 출석 일정을 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조사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도 송 전 대표는 “일단 들어가보겠다”며 검찰청 직원에게 검찰 조사실 출입증 교부를 요청했지만, 직원에게 거절당했다.

송 전 대표는 “수사팀 검사를 만나겠다. 전화 통화라도 하겠다”고 했지만, 직원은 “연락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송 전 대표는 중앙지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며 “인생털기, 먼지털기식 별건 수사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인격 살인을 하는 잔인한 검찰 수사 행태는 반복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수수 논란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 지지자들은 “송영길 힘내라” “청렴한 송영길”을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